“장애인에 오물 먹여”…도쿄올림픽 개회식 음악연출가 결국 사과

입력 2021-07-19 14:16 수정 2021-07-19 14:31
오야마다 케이고 페이스북 캡처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음악을 맡은 일본 뮤지션 오야마다 케이고(52)가 과거 행적으로 논란을 빚자 결국 사과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는 16일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뮤지션 오야마다를 개회식 음악 담당으로 임명했다”며 “오야마다는 1994년 한 잡지와 인터뷰에서 장애인 친구에게 배설물을 먹이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고 본인 스스로 밝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일본 현지에서조차 장애인 친구를 상대로 몹쓸 짓을 한 인물이 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에서 중책을 맡는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오야마다는 “많은 분에게 불쾌한 마음을 끼쳐 대단히 죄송스럽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저의 발언이나 행위로 인해 상처를 받은 반 친구와 부모님께는 진심으로 죄송하고, 좋은 친구가 되지 못하고 상처를 입힌 입장이 되어버린 것에 대해 깊은 후회와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학창시절 그리고 잡지 인터뷰 당시의 저는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는 매우 미숙한 인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학창시절 당시 제가 상처를 입혔던 친구에게 연락을 취할 방법을 찾아 직접 사죄를 하고 싶다”고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오야마다의 사퇴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후지모토 다카유키 도요대학교 언론학과 교수는 “도쿄올림픽은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개회식 곡을 연주했다는 부정적인 유산을 남길 것이다. 그것은 일본에 수치일 뿐”이라며 오야마다의 사퇴를 촉구했다.

코넬리우스가 튼 영상 속 욱일기가 연상된다는 지적을 받은 부분. 유튜브 영상 캡처

앞서 오야마다는 2019년 방한 공연 당시 ‘욱일기’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가 속한 일본 밴드 코넬리우스는 공연 중 욱일기와 비슷한 문양의 영상을 상영해 많은 누리꾼이 항의했다. 해당 밴드는 논란이 커지자 욱일기를 연상시킬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