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용산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가방을 멘 앳된 학생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날부터 수능을 앞둔 고교 3학년 46만여 명과 고교 교직원 등 모두 65만여 명이 오는 30일까지 2주간 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방학이 시작돼 대부분의 학생은 교복이 아닌 자율 복장으로 접종센터를 방문했다. 122일 남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때문인지 대기실에서는 단어장이나 모의고사 문제집을 손에 든 학생들도 보였다. 학생들의 옷에는 ‘고3’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번호 떴다! 떨린다!”
접종 순서를 알리는 번호가 화면에 뜨자 한 학생이 친구들을 향해 소리쳤다. 호들갑 섞인 목소리에 친구들은 웃음을 지었다. 접종실 앞에 줄을 선 학생들은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김모(19)양은 “최근 사태가 좀 심각해져 부작용이 있어도 감수하고 접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백신 맞았다고 부주의하게 행동하지 말고 다 같이 조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학교를 계속 못 나가서 내신이나 생활기록부(생기부)도 걱정”이라며 학생으로서의 고충도 얘기했다.
이번 고3 학생 접종은 청소년층 가운데 처음이기 때문에 접종 시작에 앞서 본인과 보호자 동의 절차를 거쳤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학생 97.8%, 교직원 95.7%가 백신을 맞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접종 당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접종을 연기할 수 있다. 재수생 등 그 밖의 대입 수험생은 내달 중 접종을 받는다.
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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