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19일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되는 전대미문의 상황과 외교적 문제까지 더해져 우리 선수들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라며 “총리로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쿄올림픽 개막이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부터 우리 선수단 본진이 올림픽 참석을 위해 순차적으로 출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단 숙소에 새로 걸린 ‘범 내려온다’ 현수막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며 “호랑이 같은 용맹한 기상과 기백으로 어느 때보다 크고 많은 승전보를 기대한다. 여러분 뒤에 오천만 국민의 열렬한 응원과 지지가 있음을 꼭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5년간 올림픽만을 바라보고 진력으로 달려온 선수들에게 이번 올림픽이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기록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정부는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이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한국 선수단 숙소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임금에게 올린 장계 ‘상유십이(尙有十二·아직도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있사옵니다)’에서 따온 문구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문제 삼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을 불허한다는 올림픽 헌장 50조를 앞세워 현수막 철거를 요청해 결국 현수막을 교체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