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없는’ 김홍빈 대장, 히말라야 14좌 완등

입력 2021-07-19 11:24 수정 2021-07-19 14:14
정상 도전을 앞두고 베이스캠프(5135m)에서 찍은 김홍빈 대장. 광주시산악연맹 제공, 뉴시스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이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19일 광주시산악연맹 등에 따르면 김 대장은 18일 오후 4시58분(현지시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고봉인 브로드피크(8047m)를 등정했다.

장애인으로 8000m급 봉우리 14좌를 완등한 것은 김 대장이 처음이다. 비장애인으로는 44번째, 한국인으로는 7번째다.

모두 6명으로 구성된 원정대는 지난달 14일 파키스탄으로 출국해 28일 베이스캠프를 꾸렸다. 이들은 기상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본격적인 등반 나흘 만에 정상을 밟았다.

김 대장은 등정에 성공한 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산악연맹 관계자는 “김 대장이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는 등정 소감을 현지에서 메시지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단독 등반 중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모두 등반한 산악인이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