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도 그렇게 권고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백신 접종 후 해열 진통제를 복용하면 백신 효과가 떨어지거나 이상반응이 없는 경우 오히려 백신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ChAdOx1)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백신을 맞은 후 해열 진통제를 먹어도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반응이 약화되지 않아 백신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지영,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 연구팀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후 이상반응 및 해열진통제 사용에 따른 중화항체 반응 예측’에 관한 연구논문을 국제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c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의료인 182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Adverse Events)이 바이러스 감염을 방어하는 중화항체 생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해열 진통제의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의 94.5%(172명)가 한 가지 이상 이상반응을 경험했고 81.3%(148명)는 백신 접종 후 중화항체가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접종자의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근육통, 관절통이었다. 접종 부위의 통증, 피로감, 오한, 발열, 두통 순으로 여성에서 전신 및 국소 이상 반응 정도가 심했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상 반응의 정도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 참여자의 81.9%(149명)가 타이레놀 등 해열 진통제(Acetaminophen)를 복용한 가운데,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 양성그룹이 항체 음성그룹에 비해 더 많은 비율의 해열제를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접종 후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더라도 항체 반응이 약화되지 않아 백신 효과가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백신 접종 후 감염을 예방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된 양성그룹에서는 전신 이상반응 정도가 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중화항체값은 전신 이상반응 정도가 심할수록 높았다.
정진원 교수는 19일 “백신 접종 후 해열제를 복용해도 항체 반응의 약화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백신 이상반응 발생 시 증상 조절을 위해 해열제를 적극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