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남성을 본뜬 모습의 이모티콘이 이르면 내년 초 출시된다. 제작사 측은 성전환(트랜스젠더) 남성 등도 임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CNN 등은 17일(현지시간) 이모티콘 제작 사이트 ‘이모지피디아’가 이날 ‘세계 이모티콘의 날’을 맞아 ‘이모지 14.0’ 버전의 최종 후보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최종 확정은 각 이모티콘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오는 9월 이뤄진다.
‘이모지 14.0’은 유니코드 컨소시엄이 내년에 선보일 ‘유니코드 버전 14.0’에 포함된다. 유니코드 컨소시엄이란 PC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서 사용되는 문자 코드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단체다. 일정 기간에 한 번 유니코드를 변경한다.
‘이모지 14.0’ 최종 후보 중엔 임신한 남성의 모습을 한 이모티콘도 있다. 이모지피디아 측은 “일부 트랜스젠더 남성과 논바이너리(자신의 성 정체성을 남·녀로 구분하지 않는 이들) 사람들이 임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이모지피디아 측은 이외에도 거의 모든 이모티콘에서 성 중립적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과거엔 왕자와 공주 등 성별이 구분된 이모티콘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젠 성별 구분이 되지 않은 ‘왕관을 쓴 사람’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다.
케이팝(K-POP) 팬들을 위한 ‘손가락 하트’ 이모티콘도 포함됐다. 이모지피디아 측은 “케이팝 팬들에게 인기 있는 이 손가락 모양은 돈을 상징하는 제스처 등 여러 형태로 이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