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들이 35℃ 안팎의 폭염 속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 뜨거운 뙤약볕 속에 선별검사소에서 길게 줄을 서 검사를 기다려야 하는 주민들을 위해 그늘막을 설치하고 양산을 대여하는가 하면 무더위로 지친 의료진을 위해 쿨링 포그를 설치하고 얼음조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성수)는 폭염에 대비해 19일부터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를 평일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검사자 수가 많이 증가한 올림픽공원 임시선별검사소에는 19일부터 순번대기시스템을 도입한다. 검사 예상 대기시간, 입장순서 등을 휴대폰으로 안내 받을 수 있어 장시간 대기로 인한 불편을 줄일 수 있다. 또 무더위나 소나기 등 갑작스런 기상변화에 대비해 ‘송파구 임시선별검사소 우산’을 제작해 대여한다. 임시선별검사소 2곳에 총 200개가 비치됐다. 아울러 주민들이 접수대기 시 폭염을 피하도록 그늘막, 대형냉방기를 설치하고 검체채취 부스에는 근무자들을 위한 냉풍기를 설치했다.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도 19일부터 역촌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시간을 밤 9시까지 연장한다. 또 선별진료소 천막에 쿨링포그를 설치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지난 12일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홍익대 앞 ‘홍익문화공원’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 설치해 현재 총 3개의 선별진료소·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다. 세 곳 모두 더위를 식히기 위한 그늘막, 캐노피 등을 설치해 대기시간이 길어 지칠 수 있는 방문자들을 배려했다. 특히,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선별검사소는 최근 기존 30m 그늘막에 80m를 추가로 설치해 총 110m의 그늘 공간을 확보했다.
아울러 이동취약계층을 위한 대기의자를 마련하고 갑작스런 우천에 대비할 수 있는 장우산을 함께 비치했다. 또한 의료진과 행정인력 등 현장 지원인력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얼음조끼와 넥밴드 선풍기, 쿨스카프 등을 제공하고 있다.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 선별검사소 근무자들을 위해 검사소 내 냉풍기, 텐트, 그늘막 등을 설치하고 개인별 넥밴드 선풍기 및 얼음조끼를 지원하고 있다. 또 교대 근무시간대 휴식을 위해 에어컨과 냉장고가 비치된 별도 공간을 마련하는 등 원활한 근무 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폭염경보 발효 시 의료진과 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동주민센터 행정차량(1톤)에 살수장비를 장착해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1시간마다,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는 하루 두차례 주변에 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지난 14일부터 ‘대기인원 실시간 안내시스템’을 도입,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긴 대기줄 없애기에 나섰다. 직접 현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성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성동구청 농구장 임시선별검사소 등 3곳의 대기현황을 구청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코로나19 진단 검사 시 성동구 홈페이지에서 모바일과 PC로 3곳의 대기인원현황을 한 눈에 확인, 이용자는 대기인원이 적은 진료소를 선택하여 방문할 수 있다. 또한 검사소를 방문해 발급시간과 대기인수가 적힌 번호표를 출력 후 해당 번호가 호출될 때까지의 대기시간을 예측, 자택이나 자신의 차량 등 안전한 장소에서 대기할 수 있고 기다리는 동안 전자문진표를 작성해 검사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아울러 조기 마감 시 ‘검사종료’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도록 해 마감 이후 불필요한 방문사례를 없게 했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 예약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접종정보 사전안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의 ‘G보이스 봇’을 활용해 백신 접종 대상자에게 접종 정보를 사전에 안내하는 시스템을 7월 중 도입하고, 향후 접종 이상반응 확인 서비스까지 범위를 확장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G보이스 봇’은 AI가 접종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접종정보를 음성대화형으로 안내하는 방식으로, 구민들에게 정확한 안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접종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부담도 크게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