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으로부터 수차례 골프 접대와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 보도를 전면으로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저 윤석열은 식사 및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 자체가 없고 어떤 사건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며 “악의적 오보”라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삼부토건 수사는 물론이고 어떠한 타인의 수사에도 관여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조 전 회장과 약 20여 년 전부터 10년 전 사이에 여러 지인과 함께 통상 식사나 골프를 같이 한 경우는 몇 차례 있었다”면서 “늘 그렇듯 비용을 각자 내거나 번갈아 내 접대를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해당 보도에서 2011년 4월 2일 일정표상 ‘최 회장’(장모 최모 씨)과 ‘윤검’(윤 전 총장)이 기재된 점을 근거로 자신이 골프를 쳤다고 단정했으나, 당시 저축은행 비리 수사로 바빠 골프를 칠 여유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성자, 작성 경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윤검사’ ‘윤검’ 기재만 있으면 무조건 접대받았다고 함부로 추단했으나 이는 잘못”이라며 “출처 불명 일정표에 적힌 단순 일정을 부풀려 허위로 접대, 스폰서라는 악의적인 오명을 씌우려 하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최근 약 10년간 조 전 회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한 윤 전 총장은 “평소 골프를 즐겨 치지도 않을뿐더러 부득이 치더라도 항상 비용은 제가 직접 부담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겨레신문은 조 전 회장의 과거 일정표 등을 근거로 윤 전 총장이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2011년쯤 조 전 회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매체는 또 “조 전 회장 비서실의 달력 일정표를 보면, 조 전 회장은 2011년 4월 2일 ‘강남300CC out코스’에서 ‘최 회장’, ‘윤검’과 함께 골프 회동을 한 것으로 돼 있다”면서 “일정표에 등장하는 ‘윤검’이 윤 전 총장을 의미한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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