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숙하며 야구원정팀과 술판…‘두 여성’에 쏠린 눈

입력 2021-07-19 06:41 수정 2021-07-19 09:57
외부인 여성들과의 술자리로 이번 사태를 일으킨 NC 박석민(왼쪽부터),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연합뉴스

프로야구 선수들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여성 2명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가 추가 역학조사에 나섰다. 이들이 지방 구단 선수들이 서울 잠실 원정경기 때마다 이용하는 호텔에 장기투숙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18일 강남구는 여성 2명이 각각 지난달 28, 29일 호텔에 입실한 사실을 확인하고 누락된 동선이나 접촉자, 방역수칙 위반 사항이 없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강남구 관계자는 “당사자 진술과 신용카드 내역, CCTV 내역 등을 바탕으로 여성들의 지난달 말부터 4일 전까지의 동선을 추가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다른 방역수칙 위반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여성은 5일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NC다이노스 선수 4명(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과 술을 마신 뒤 8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NC 선수 3명도 뒤이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술자리 동석이 드러났다. 강남구는 이들 중 일부가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거짓으로 진술했다면서 이들을 경찰에 수사의뢰한 상태다.

해당 호텔이 지방 구단들의 단골 숙소였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유흥 파문’이 일 조짐도 일었다. 해당 여성들은 NC 이외에도 지난 4일 오후 한화 선수 두 명과 사적모임을 가졌고, 5일 새벽에는 키움 선수 두 명과 만나 술을 마셨다. 당시 키움은 수원 원정경기가 있었지만 선수 두 명이 은퇴한 선배 X의 연락을 받고, 서울 강남구로 이동해 해당 여성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파문이 커지면서 해당 여성들의 정체를 두고도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성 유흥업소 직원설’ ‘선배 X의 브로커설’ 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해당 여성들이 선수들을 만난 자세한 경위는 경찰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관계자는 “구는 5인 이상 모임 등 방역수칙 위반사항만을 점검할 뿐 여성에 대한 개인정보나 동선, 접촉자 등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남구는 NC 선수들과 해당 여성들을 동선누락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한화, 키움 선수 등 5명에게는 방역수칙을 어긴 데 따른 과태료만 부과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