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하면서 전국적 대유행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검사 건수가 비교적 적은 주말임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454명이다. 직전일이었던 17일(1452명)보다 소폭 늘면서 이틀 연속 1400명대 중반을 나타냈다.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7일(1212명)부터 12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이날로 13일째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 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192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378명보다 186명 적었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더라도 1200명대 후반, 많으면 13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확진자 수가 다소 줄더라도 이는 주말·휴일 영향이 반영된 것이어서 확산세가 누그러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 기준 확진자 수도 2주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전날 오후 9시 기준 중간 집계치 1192명만으로도 일요일 최다 기록은 이미 깨졌다. 종전 기록은 지난주 일요일(발표일 12일 0시 기준)의 1100명이었다.
최근 1주간(7.12∼18)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100명→1150명→1614명→1599명→1536명→1452명→1454명을 나타내 하루 평균 1415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는 1366명에 달한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하루 평균 확진자는 989명으로 1000명을 눈앞에 뒀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최근 비수도권으로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 비중은 이달 9일부터 9일 연속 20%대(22.1%→22.7%→24.7%→27.1%→27.6%→24.8%→29.4%→25.0%→27.5%)를 이어간 뒤 전날에는 31.6%까지 치솟았다.
매일 10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 지표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지난 10일(30.3%) 이후 9일 연속 30% 선을 웃돌고 있다. 전날에는 31.4%에 달했다.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접촉자 및 감염원 차단은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달 하순(6.20∼26)까지만 하더라도 이 수치는 0.99로, 1 아래를 유지했지만 이후 주별로 1.20→1.24→1.32를 나타내며 3주 연속 상승했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이 커지는 상황을 뜻한다.
이런 전국적 확산세를 고려해 정부와 각 지자체는 앞으로 2주간 비수도권 모든 지역의 사적모임 규모를 ‘4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다음 달 1일 밤 12시까지 2주간 비수도권에서도 친구, 지인, 직장 동료 등과는 4명까지만 만날 수 있다.
다만 그 이상의 모임이 허용되는 일부 예외는 있다. 동거하는 가족이나 아동·노인·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경우, 임종을 지키는 경우에는 사적모임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직계가족 모임 역시 ‘4명’ 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상견례는 8명까지, 돌잔치는 최대 16명까지 허용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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