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대전의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명을 넘어서자 방역당국이 수도권과 비슷한 ‘강화된 3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전망이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은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일주일 간 총 28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며 일평균 확진자 수 40.5명을 기록했다.
지역 내 확진 양상은 가족·지인 간 감염이 많고, 감염 경로 알 수 없는 사례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무증상 확진자의 수도 증가하며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전염시키는 사례도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주는 전체 확진자의 31.6%에 달하는 90명이 무증상 확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도 확진자 증가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대전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사례는 총 79건(국내 67건·해외 12건)으로 알파형은 58건, 베타형 1건, 델타형은 20건이다.
이중 지난달 중순 확인된 47건 중 전체의 40.4%에 달하는 19건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된 2단계’를 적용했음에도 이처럼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수준을 보이자, 시 방역당국은 3단계 이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실상 4단계에 준하는 ‘강화된 3단계’ 수준까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지역 실정에 맞춰 세부적인 내용은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시 방역당국은 5개 지자체와 협의해 강화된 2단계 종료 이후인 22일에 맞춰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한다는 구상이다.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경우 이보다 이른 시기에도 조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동한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전면 중지나 다름없기에 적용이 어렵겠지만, 3단계보다 더 강한 단계를 생각하고 있다”며 “지역 실정에 맞춰서 적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