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쓰러질라…선별검사소,폭염시 한낮 운영 축소

입력 2021-07-18 14:04 수정 2021-07-18 15:05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의료진이 더위에 지친 듯 창에 기대 쉬고 있다. 이한결 기자

연일 기승인 불볕 더위에 임시 선별검사소 현장 의료진 등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방역당국이 폭염 경보시 한낮 검사소 운영을 축소하는 등의 권장 지침을 내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 하절기 운영수칙을 발표, 각 지방자치단체에 폭염 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방대본이 발표한 운영수칙에 따르면 폭염 경보 등이 발령되면 지자체가 오후 2~4시 검사소 운영을 축소·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임시선별 진료소를 설치할 때 가급적 그늘이 진 곳에 설치하고, 그늘이 생기지 않는 곳에는 그늘막을 설치하도록 했다.
폭염 경보가 발령된 지난 13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들이 냉풍기 바람으로 열을 식히며 업무를 보고 있다. 이한결 기자

의료진들의 경우 접수, 진료 및 검체 채취 업무 때는 레벨 D 전신 보호복 외에 전신 가운과 4종(KF94 동급의 호흡기 보호구, 장갑, 방수성 긴 팔 가운, 고글 또는 안면보호구)을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지난 15일 서울 시청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직원이 폭염속 열기를 식히기 위해 바닥에 물을 뿌리고 있다. 최현규 기자

방역당국은 특히 지자체에 검사소 내 의료진 휴식공간(냉방 공간)을 마련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체온 유지가 가능하도록 식수와 소급, 냉방기를 비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검사 대기 줄을 서야 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대형선풍기(냉풍기), 양산, 얼음물 등 현장에 필요한 물품을 배치하고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해 온열 환자 후송체계를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방대본은 “폭염에도 불구하고 방역 최일선에서 신속한 검사, 확진자 조기 발굴을 위해 애쓰는 의료진 등 현장 근무 직원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문제점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개선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 국면에서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수도권에 임시선별검사소 32곳 추가로 설치하는 등 현재 전국적으로 총 162곳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