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녹색섬유 선도 도시가 되기 위한 첫발을 내딛는다. 페트(PET)병 재활용 기술을 시작으로 폐자원 활용 기술들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대구시는 ‘PET병 재활용 그린섬유 플랫폼 조성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지역균형 뉴딜 우수사업 공모에서 우수사업으로 최종 선정돼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버려지는 PET병을 재활용해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대구시는 PET병 활용 고순도 재생원료 확보, 고품질 재생원료 제조기반 구축, 그린섬유 제조기업 경쟁력 강화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수사업 선정으로 재정 인센티브 30억원도 확보했다.
전 세계 그린섬유 시장은 급성장(연평균 9.2%)하고 있다. 나이키, 자라(ZARA) 등 글로벌 기업들은 2025년까지 그린섬유의 사용 비중을 70~100%까지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PET병을 재활용해 생산한 고부가가치 재생원료 90%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옷 4벌 중 3벌은 폴리에스터 섬유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버려지는 PET병을 재활용해 친환경 폴리에스터를 생산하면 300억원 이상의 관련 기업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구시는 ‘폐자원 순환경제산업 육성’의 첫 단계로 PET병 재활용 그린섬유 플랫폼 조성사업을 기획했다. 급성장하는 그린섬유시장의 선점을 위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재생원료의 국산화와 지방자치단체·재활용수거업체·기업 협업을 통한 그린섬유 플랫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기초단체, 수거업체와 함께 ‘고순도 재생원료’를 확보하고 섬유전문 연구소를 중심으로 제조기반을 구축해 지역 그린섬유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민관 협업 친환경 그린산업 플랫폼 구축을 통해 버려지는 페트병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인 뉴딜사업 모델을 제시해 우수사업에 선정됐다고 생각한다”며 “녹색섬유가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