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이 현실화된 해군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300명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18일 오후 공군 수송기 2대가 급파된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부산 김해공항에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가 순차적으로 이륙, 청해부대가 정박해 있는 아프리카 해역 인접 국가로 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송기는 약 20시간 뒤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송기 이·착륙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청해부대 34진 승조원들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늦게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폐렴 증세 등으로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인 승조원 일부는 건강 상태에 따라 에어앰뷸런스처럼 전문의료장비를 갖춘 항공기를 투입하는 긴급 후송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청해부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68명이다. 지난 15일 오전 최초 확진자 발생 사실이 알려진 이후 사흘 만에 확진자가 대폭 늘어났다. 현지 병원 입원 환자는 15명이다.
승조원 300명 중 200명은 아직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나오지 않아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청해부대원들은 군이 의료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2월 말 전인 2월 8일 출항해 백신을 접종받지 못했다.
유례없는 ‘감염병 귀국’ 사태에 문무대왕함(4400t급)도 국내로 조기 복귀하게 됐다. 군 당국은 양민수 해군 제7기동전단장(준장)을 필두로 140여명으로 꾸린 인력을 수송기 출발 시 함께 현지로 파견할 계획이다. 이들은 아프리카 해역 한가운데 정박 중인 문무대왕함에 옮겨탄 뒤 국내로 복귀하게 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