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맞은 30대 교사 아들 혼수상태” 父 국민청원

입력 2021-07-18 10:48 수정 2021-07-18 11:13
1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얀센 백신을 접종한 30대 아들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며 신속하게 인과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한 아버지의 청와대 청원 글이 올라와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코로나19 얀센 백신 예방접종 부작용 의심 인과성, 조속히 심의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혼수상태에 빠진 교사 A씨(34)의 아버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청원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11일 오전 얀센 백신을 맞은 뒤 25일째 되던 7월 6일 오후에 쓰러졌다. A씨는 즉시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후송돼 응급 시술을 받았으나, 혼수상태에 빠져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당시 뇌경색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청원인은 “(의료진이) 현재 환자의 뇌는 전체적으로 손상돼 기능을 거의 상실한 상태다. 신의 기적이 없는 한 회복이 불가능하다. 뇌부종으로 인한 뇌압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며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애타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아들이 백신 접종 전 특별한 기저 질환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은) 평소 술을 마시거나 담배도 전혀 피우지 않았다. 운동으로 꾸준히 체력을 관리해 오던 매우 건강한 청년”이라며 “뇌경색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도 전혀 없었고, 기저질환 역시 전혀 앓은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병원 측에 원인과 얀센 백신 접종 부작용 인과성을 수차례 물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답답해했다.

청원인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르치던 건실한 청년이 백신 접종 후 졸지에 혈전에 의한 급성 뇌경색으로 뇌사 상태에 있다”며 “당국의 신속한 역학조사와 인과성 검증으로 아들이 편안히 연명할 수 있는 조처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해당 청원 글은 사전동의 100명을 넘겨 국민청원 관리자가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현재까지 1만5439명의 동의를 받았다.

10일 오전 경남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에서 한 시민이 접종실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편 전날에는 얀센 백신을 맞은 30대가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다가 추락사했다. 보건 당국은 백신과의 인과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B씨(30)는 지난 6일 청주의 종합병원 주차장 3층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그는 지난달 14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B씨는 경기지역 한 공공기관에 근무하고 있었다.

B씨는 백신을 맞은 뒤 이달 3일 본가가 있는 청주로 내려온 직후 정신착란 증세를 보여 가족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유족은 “평소 건강하던 아들이 정신착란 증세를 보인 것은 백신 부작용일 가능성이 크다”며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건 당국은 지난 8일 A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인과성 조사에 대한 결과가 나오려면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