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져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구단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한자리에서 동석하기도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앞서 NC다이노스 선수들에 이어 또다시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말한 사실이 들통난 것이다.
키움과 한화는 17일 방역 당국과 함께 논란이 된 선수들을 조사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추가로 알아내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파악한 내용은 NC 다이노스의 방역 논란이 있었던 호텔에서 키움 선수 2명과 한화 선수 2명이 약 8분 동안 외부인들과 함께 있었다는 것이다.
키움은 “이번 사안을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방역 당국은 이날 오전 당 구단 소속 선수들의 동선이 짧게나마 타 구단 선수들과 겹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앞서 키움 측은 선수 2명이 지난 5일 새벽 지인의 연락을 받고 경기도 수원 원정 숙소를 떠나 서울 강남 소재 호텔로 이동해 술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당초 해당 선수들은 이 자리에 선배 1명과 선배의 지인 2명 등 총 5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키움은 이 진술을 토대로 소속 선수 중 1명인 한현희가 코로나19 백신을 완료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수칙 위반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가 확인 결과 한화 선수들과 한 자리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화 역시 이날 “역학조사 과정에서 구단 선수들이 타 구단 선수들과 8분 사이 같은 방에 머물렀다는 내용을 접했고, 이에 선수 면담을 추가로 진행한 결과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가 맞았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화는 앞서 지난 16일 자체 조사 결과 소속 선수 2명이 서울 원정 숙소에서 있는 전직 프로야구 선배 A씨의 방에서 지인 2명과 만났고, A씨의 지인이 온다는 말에 헤어진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