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음주파문’…키움 한현희도 대표팀 사퇴·자필사과문

입력 2021-07-17 14:19
키움 히어로즈 투수 한현희 선수.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투수 한현희가 이른바 ‘호텔 음주 파문’으로 NC 다이노스 박민우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에서 자진 하차했다. 한현희 사퇴에 따라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합류했다.

KBO는 오승환이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추가 선발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오승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2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으로 대한민국이 사상 첫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따는 데 큰 역할을 한 선수다.

앞서 키움은 “한현희가 16일 밤 구단으로 자필 사과문을 보내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며, 대표팀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NC다이노스 선수 4명이 숙소인 호텔에서 외부인 여성 두명과 사적인 술자리 모임을 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그 여파로 두산 베어스 선수도 확진되면서 KBO 리그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NC선수들이 방역당국의 조사에서 동선을 은폐한 사실이 알려지고 NC선수와 술자리를 가졌던 외부인을 키움과 한화 선수도 만났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이에 키움은 지난 16일 “방역 수칙 위반과 관련해 자체 조사를 실시, 지난 5일 새벽 원정 숙소를 무단이탈해 음주행위를 소속 선수 2명과 소속 선수의 선배 1명, 선배의 지인 2명 등 총 5명이 자리한 것으로 확인했다”라며 “선수 2명에 대해 자체 징계내기리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현희는 키움 선수 2명 중 한명이다. 그는 구단에 보낸 자필 사과문에서 “엄중한 시국에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히고 “올림픽에서 국민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다”며 올림픽 대표팀에서 사퇴할 뜻을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한현희가 지난 16일 밤 구단에 보낸 자필 사과문. 그는 사과문에서 대표팀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그는 이어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 일정에도 지장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저의 지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한다. 팬들의 질책과 구단의 징계를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키움에 따르면 한현희 외 다른 선수 1명의 선수는 이날 PCR 검사 결과 코로나 19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대표팀으로 백신을 접종했던 한현희도 앞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