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로 선수들과 연일 술자리를 가져 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리그중단 사태를 촉발한 두 여성이 해당 호텔에서 지난달 하순부터 숙박해온 것으로 알려져 ‘유흥 파문’으로 번지고 있다.
17일 조선닷컴에 따르면 방역 당국 관계자는 “프로야구 선수들과 술자리를 가진 여성 2명은 지난달 하순 사건 발생지인 A 호텔에 체크인한 뒤 계속 머물고 있는 장기 투숙객”이라고 밝혔다.
A 호텔은 대부분의 프로야구 지방 구단이 서울 잠실경기 원정에 사용하는 단골 숙소로, 호텔 로비에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KT 위즈의 선수 사인볼과 유니폼이 전시돼 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KBO 일정을 살펴보면 6월 20일 이후 잠실에서 원정 경기를 가진 지방팀은 모두 5팀이다. 지난달 22~24일 키움, 25~27일엔 롯데, 6월 29일~7월 1일엔 KT가 묵었다. 이후에는 다수의 확진자가 나온 한화와 NC가 잇달아 숙박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여성은 7월 4일 밤부터 5일 새벽 사이 한화, 키움 선수 2명씩과 잇달아, 그날 밤에는 NC 선수 4명과 술자리를 가졌다. 한화, 키움 선수들 술자리의 경우 은퇴 선수 X씨가 동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X씨가 브로커 역할을 한 유흥 술자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KBO는 전날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방역 수칙을 위반한 NC의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등 4명에게 시즌 절반에 해당하는 72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NC는 제재금 1억원을 부과받았다. 키움과 한화는 자체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