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시절’ 등의 히트곡을 부른 1970년대 인기 가수 이수미가 폐암으로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측근에 따르면 이수미는 지난해 12월쯤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현재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1971년 ‘때늦은 후회지만’으로 데뷔한 이수미는 1972년 발표한 ‘여고시절’이 당대의 히트곡이 되면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허스키하고도 호소력 있는 특유의 음색으로 인기를 누리며 당시 신인 가수상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MBC 10대 가수상, TBC 7대 가수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내 곁에 있어 주’ ‘방울새’ ‘사랑의 의지’ ‘두고 온 고향’ ‘오로지’ 등의 곡으로 사랑받았다.
그는 1973년 대천 해수욕장 피습사건, 1983년 이른바 ‘사회정화운동’으로 인한 출연 금지 등 가수 생활에서 여러 시련도 겪었지만 이후 활동을 재개했다.
가수들의 권익 보호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활동한 이수미는 그동안 수행해 온 대한가수협회 감사직을 건강 악화로 올해 1월 내려놓았다.
특히 이수미는 입원 전까지도 신곡 ‘별이 빛나는 이 밤에’을 녹음하며 음악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엄 템포의 팝 발라드인 이 곡은 지난 5월 음원 사이트에 발표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