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 극복을 위해 백신을 조건 없이 전 세계에 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특별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올해 APEC 의장국인 뉴질랜드가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하자고 제안해 성사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태평양 국가이고 다가올 수세대 동안 깊이 관여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이 지역에 둔 중요성을 부각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또 다자 협력의 중요성,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약속을 강조한 뒤 긍정적이고 가치에 기반하며 투명한 지역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과 관련해 미국이 전 세계 100개 이상 국가에 안전하고 효율적인 백신 5억회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백신을 파는 것이 아니라 기부하는 것이라면서 백신 제공과 관련해 어떤 정치적, 경제적 조건도 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백신의 무상 제공과 판매 등을 통해 ‘백신 외교’에 속도를 내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백신 제공 대가로 다른 이득을 취하려 한다는 식의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다음번 전염병 대유행 때는 준비가 돼 있도록 글로벌 보건 안전 등에 투자할 필요성을 논의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