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연쇄 납치·살해→‘흡혈’까지…케냐 20대男 체포

입력 2021-07-17 02:00
2명의 어린이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마스텐 밀리모 완잘라. DCI KENYA 트위터 캡처

케냐에서 수년간 어린이들을 납치·살해하고 심지어 피까지 먹은 일명 ‘흡혈 뱀파이어’로 불리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5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전날 20세의 청년인 마스텐 밀리모 완잘라를 2명의 어린이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최소 10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검거로 최근 케냐에서 발생한 일련의 어린이 실종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죽였다고 실토한 다른 피해자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수주간 케냐에서는 매일 2명의 어린이가 실종됐다. 케냐 범죄수사대(DCI)는 14일 트위터를 통해 범인을 ‘뱀파이어’라고 칭하며 “완잘라는 혼자서 희생자들을 가장 냉혹한 방법으로 살해했다. 때론 죽이기 전에 피를 빨아먹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가 5년 전부터 주로 12∼13세 어린이들에게 약을 먹이거나 목을 조르는 등의 방식으로 살해했다고 덧붙였다.

DCI는 “범인은 죄 없는 아이들을 꾀어 살해한 방법 등 범행을 낱낱이 설명했다”며 “아이들은 살해돼 숲속이나 도시의 하수구에 버려졌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그가 한 소년을 살해하기 전 그의 부모에게 3만실링(약 30만원)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범인은 조사과정에서 뉘우치는 행동 없이 아이를 죽이는 일이 ‘매우 즐거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