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국민의힘 의원(경북 경주)이 “일본 자민당 정부는 내년 대선에서 한국이 정권교체가 되길 바라고 있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16일 오전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그저께 제가 일본 도쿄에 갔다가 어제 왔다”며 “그 사람들은 말은 못 하지만 제발 정권이 바뀌어서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을 맡은 그는 지난 14일 도쿄올림픽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해 일본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김 의원은 “4·7 재보선 이후 일본에서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일본 정치인들이 우리(국민의힘)가 선거 이긴 데 대해 정말 축하한다고 했고 심지어 국제전화로 ‘내년에 좀 정권을 바꾸길 희망한다’는 얘기까지 할 정도로 일본의 입장이 그렇다”고 부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발언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저 의원은 일본 대변인이냐”, “일본이 원하면 우리가 정권 교체해 줘야 하냐”, “대화가 안 되는 것은 일본 때문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찰 출신의 김 의원은 근무 시절 도쿄 주재관을 지냈으며 이후 주오사카 총영사 등을 지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뒤 국회 한일의원연맹 상임 간사, 미래통합당 재외동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김 의원은 이날 당의 재외동포위원장으로서 내년 대선에서 실시될 재외선거에 대한 당 차원의 관심과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민주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외교포들의 표를 의식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걸 다시 느꼈다”며 “재외국민 270만명 중 유권자가 215만명, 경북 규모의 유권자가 밖에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데 이 사람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도 동포들을 위한 정책과 공약을 많이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