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윤석열 비판한 中 대사에 “韓 대선 개입 말라”

입력 2021-07-16 17:14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향해 “중국은 한국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싱하이밍 대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윤 전 총장이 15일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한미동맹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며 “한미동맹을 존중하고, 중국의 사드 개입 부당성을 지적하는 윤 전 총장의 견해에 공감한다”고 했다.

그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바로 다음 날 대한민국 범야권 대선 후보의 외교관(觀)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론을 제기했다”며 “싱하이밍 대사의 대응은 내용을 떠나 외교 관례에 어긋난 결례이며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주재국의 대사가 이런 식으로 유력 대선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나서서 반박하고 자국의 입장을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주권 침해”라며 “대한민국의 대선에 중국이 개입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집권당의 반응은 더 큰 문제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중국대사의 부적절한 주권 침해에 편승해 윤 전 총장을 비판하고 나섰다”며 “타국 대사의 부적절한 비판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집권 여당 대표가 취해야 할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싱하이밍 대사의 입장이 중국 공식 입장인지 확인하고 항의해야 한다”며 “송 대표는 정권의 이익이 아니라 국가의 이익, 대한민국의 자존심부터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