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명꼴…코로나 확진 간호사 188명

입력 2021-07-16 15:06
지난 13일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연일 30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검사 업무에 지친 의료진이 고개를 떨군 채 쉬고 있다. 이한결 기자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다가 감염되는 의료인이 올해 들어 급격히 늘었다. 특히 간호사는 올해만 188명으로, 하루에 1명 꼴로 코로나19에 확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이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환자를 돌보다 코로나에 걸린 의료진은 모두 291명이었다고 대한간호협회가16일 밝혔다.

간호사가 18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의사가 67명, 치과의사가 25명, 한의사가 1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 발생 초기인 지난해 2월 이후 지금까지 환자를 치료하다 확진된 의료인 565명 중에서도 간호사가 41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낮 기온 33도까지 오르는 날씨 속에 지난 14일 서울역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냉풍기 앞에서 검사를 안내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간호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 가운데 간호사가 가장 많은 것은 방역이나 치료 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업무의 특수성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 파견 간호사에게 6개월까지만 일할 수 있도록 했다. 한동안 확진자가 줄어들자 인력을 줄인 것이다. 숙련된 인력 한 명이 절실한 상황에서 근무 기간을 6개월로 한정하면서, 투입된 간호사들은 현장에 적응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또 병원에서는 매번 새로운 간호사를 교육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특히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간호사들은 선별진료소 등 방역 현장에서 더 많은 업무를 요구받으며 업무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신경림 간호협회 회장은 “간호사가 쓰러지면 방역 체계가 무너진다”며 “선별진료소와 병동 간호사 수를 지금보다 많이 늘려 근무 시간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해 간호사의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