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정부 내 경기 비관론 다시 등장

입력 2021-07-16 11:54 수정 2021-07-16 13:26


살아나던 내수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회복 및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올 3월 그린북에서 경기 불확실성 문구를 뺐고, 지난달에는 ‘개선 흐름’의 표현을 썼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자 4개월만에 다시 경기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상당히 안 좋고 수도권 거리두기 강도가 가장 강한 상황이기에 대면서비스업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영향으로 정부가 전망한 4% 이상 고성장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마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차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갑작스럽게 전환할 경우 금융시장 불안을 가져올 수 있고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인 6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8.4% 늘어 2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백화점 매출액도 10.3% 늘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10.3으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올라 6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이었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사태로 또 다시 내수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