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덮친 최악의 폭우…집도 기차역도 물에 잠겼다[포착]

입력 2021-07-16 11:13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코르델 지방 인근 킬 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범람해 지역 기차역이 물에 잠겨 있다. 독일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지금까지 5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1.07.16. 뉴시스

서유럽을 강타한 100년 만의 폭우로 주택이 붕괴하고 도로가 물에 잠긴 가운데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독일에서만 최소 58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홍수 피해지역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州)에 내린 폭우로 에슈 지역 거리와 주택이 물에 잠겨 있다. 현지 언론은 폭우와 홍수로 주택이 무너지면서 이 지역 주민 약 30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2021.07.16. 연합뉴스

독일 ZDF 방송 및 AP통신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서유럽에 내린 폭우와 이로 인한 홍수 때문에 독일 내 사망자가 58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최소 30명, 라인란트팔츠주에서 최소 28명으로 집계됐다.

라인란트팔츠주 내무장관은 이날 SWR방송에 “소방당국이 9명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고 밝히며 “실종자가 40∼60명에 달하는 상황이라 사망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홍수로 독일 서부 지역의 도시 곳곳이 물에 잠겼으며, 라인란트팔츠주는 인근에 위치한 킬강이 범람하며 지역 기차역까지 물에 잠겼다.

또 현재 도로가 물에 잠기고 건물 잔해 등으로 길이 막혀 피해 지역에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지역은 전기 공급이 안되고 있어 현지 당국의 구조 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우로 인해 여러 강과 저수지가 범람하며 홍수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독일 서부 슐트에서 15일(현지시간) 폭우와 홍수가 휩쓸고 간 주택가의 잔해 사이를 소방관과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현지 언론은 라인란트팔츠주(州)에 내린 집중호우로 30여 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2021.07.15. 연합뉴스

미국 방문일정을 수행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홍수 피해지역에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홍수 피해지역 사람들에게 끔찍한 날들일 것”이라며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생명을 구하고, 위험을 예방하고 고난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메르켈 총리는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애도하며 유가족에게 조의를 전했다.

이번 호우·홍수 피해 속 잠시 연락이 두절됐던 우리 교민들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것이 확인됐다. 주독일한국대사관은 이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사는 우리 교민 3명과 관련해 연락이 두절됐으나, 현지에 직원을 파견한 결과 모두 안전하게 대피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유럽에 내린 폭우로 독일에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15일(현지시간) 강물이 불어나면서 가옥이 침수된 네덜란드 사우스 림뷔르흐 지역 주민들이 소방대의 트레일러를 타고 대피하고 있다. 2021.07.16. 연합뉴스

한편 독일의 인근 국가들도 폭우로 강이 범람하며 홍수피해를 입었다. 벨기에에선 최소 11명이 사망했으며 이들은 장애인 시설 거주자 9명과 구조 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2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네덜란드에서도 강 수위가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남부 로어몬드의 수백 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져 수천 명이 대피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