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보좌관 재임용 박수영 당직 사퇴…누리꾼 “끝까지 감싸네”

입력 2021-07-16 10:22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 경선준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수영 의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1.7.9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이 성매매 단속에 적발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보좌관을 면직 처리했다가 재임용한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의원이 사퇴 입장문에서 해당 보좌관을 “유능한 청년”이라고 칭하고 “청년도 함께 용서해달라”는 등 두둔하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누리꾼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박 의원은 15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당선된 후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던 A씨를 5급 비서관으로 임용한 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A씨를 면직했고, 한달 뒤 다시 복직시킨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박 의원은 15일 저녁 MBC 뉴스보도로 '성매매 보좌관' 재임용 사실이 밝혀지자 당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수영 의원 페이스북 캡쳐

박 의원은 “해당 직원은 제가 당선돼 작년 5월말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하면서 보좌직원의 한 사람으로 함께 일하게 됐다”며 해당 보좌진이 같은해 7월초 갑작스레 사직서를 내고 경찰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면직처분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입장문에서 A씨를 두둔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A씨가 성매매 혐의로 현장서 경찰에 적발됐음에도 박 의원은 그가 “암으로 투병중인 어머니를 보살피는 사실상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던 서른두 살 청년”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보도로 유능한 한 청년이 좌절해서 어두운 곳으로 숨지 않길 바란다”, “다시 일어서고자 용기를 내고 있던 서른두 살 청년도 함께 용서해주시길 바란다”고 A씨를 감쌌다.

박 의원의 입장문을 두고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졌다. 누리꾼들은 “박 의원은 암투병중인 어머니를 보살피며 ‘오피스텔 성매매’를 하는 청년 가장에 기회를 주고싶었던건가”, “청년가장이면 성매매 사실이 없던 일 되나”, “‘박원순 방지법’ 발의한 의원이 재임용 직접 지시했다니 적절치 못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오거돈·박원순 방지법’의 대표발의자가 박 의원이었기 때문에 국민의힘을 향해 ‘내로남불’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해당 법안은 야당을 중심으로 발의됐으며 지자체장의 성범죄 사실 등으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소속 정당의 공천을 제한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