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명수 대법원장 퇴진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16일 마쳤다. 시위에 들어간 지 102일 만이다.
마지막 주자로는 ‘김명수 대법원장 비리 백서’를 제작·발간한 김기현 원내대표가 나섰다. 그는 오전 8시20분부터 한 시간가량 ‘권력에 충성하는 대법원장, 거짓의 명수 김명수는 사퇴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 입구에서 시위를 벌였다. 김 대법원장은 휴가 중이어서 대면하지 못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에 “김명수 같은 사람은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탄생해서는 안 될 대법원장”이라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법적 책임을 물을 날이 조만간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김 대법원장은 역사와 국민의 요구를 무시한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사법부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1인 시위를 원내투쟁으로 전환해 김 대법원장의 퇴진과 사법 정통성 회복을 위한 보다 강력한 의정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대법원장이 사법부의 중립성·독립성을 훼손했다며 지난 2월 8일부터 국회 기자회견, 릴레이 시위 등을 통해 사퇴를 압박해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시민단체 ‘비상시국연대’로부터 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청원서를 전달받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의 대권 행보를 둘러싼 중립성 논란에 대해 “자신이 공무를 수행할 때 정치적 행위를 한 게 아니다”며 “현직인 김 대법원장의 ‘중립성 위반’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일축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