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최재형의 전격 입당, 꿈에도 몰랐다…추진력에 놀라”

입력 2021-07-16 09:55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전격적인 입당에 대해 16일 “국민의힘이 유력 대권주자 한 분에게서 (정권교체) 플랫폼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YTN라디오에 출연해 “(최 전 원장은) 정당정치의 의지가 강한 분이다.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 외에 다양한 주자가 우리 당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성과가 곧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당 밖 후보들의 추가적인 합류를 예고한 것이다.

여권이 최 전 원장의 정치 직행을 두고 중립성 문제를 들어 비판하는 데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은 경찰 공무원을 지내다 마무리 짓지 않고 들어간 분도 있다”며 사표가 수리되기 전 현직 경찰 신분으로 총선에 출마해 당선한 황운하 의원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특히 “최 전 원장이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압박을 주고 정치적 공격을 감행한 집단이 어딘지 국민이 안다”며 “최 전 원장이 국가를 위한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은 현 정권의 부적절한 감사 압박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 전 원장의 입당을 포섭하려고 말할 것도 준비했는데, 최 전 원장이 ‘정당 역할이 중요하다. 평당원부터 시작하겠다’고 해서 설득할 기회도 없었다”며 “의지가 강하고, 마음먹은 일에 추진력이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당일 아침에 (입당 사실을) 전달받았다. 전격 입당하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준비도 안 돼 있었는데, 깜짝 놀랐다”고도 했다.

그는 최 전 원장과는 달리 국민의힘과 거리를 둔 채 독자 행보를 걷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제3지대 (세력화) 포석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또 “대선은 외연 확장이 중요하다”며 “그런 맥락에서 최장집 명예교수, 진중권 전 교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건 의미가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도 이기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구사 중이고, 이해되는 행보들”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렇게 코로나가 갈수록 심해지면 정치 행위가 제한되고, 국민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며 “정치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서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 윤 전 총장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