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수가 400명을 넘는 등 전국적 대유행이 현실화된 가운데 오는 16~18일 예정된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대구 콘서트’가 강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콘서트가 연기되지 않자 예매 취소 문의가 몰리는가 하면 대구 시민들은 콘서트 연기·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15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에서는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했다. 앞서 정부는 비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상향했다.
이런 가운데 강행되는 나훈아 대구 콘서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콘서트는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대구 엑스코(EXCO) 동관에서 열리며, 하루 2회씩 모두 6회 진행될 예정이다.
대구시청 토크대구 게시판에는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규모 콘서트를 연기해 달라’는 시민제안이 등장했다. 지역 맘카페는 ‘나훈아 콘서트 취소를 요구하는 민원을 함께 넣자’는 글과 담당부서의 전화번호가 올라오기도 했다.
주최 측이 콘서트를 강행키로 함에 따라 이미 콘서트를 예매한 이들은 코로나19 불안을 감수하거나, 환불수수료 등 손해를 보고 티켓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장터에도 원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티켓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 예스24 고객센터는 예매 취소 문의가 한꺼번에 몰린 탓에 예매처 연결조차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훈아 콘서트 기획사 아우라이엔에스 관계자는 “2만 4000명 예매분 가운데 취소표는 350장 정도”라며 “공연장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마스크만 잘 써주면 문제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나훈아의 대구 콘서트를 예매한 윤씨는 “주최 측으로부터 콘서트를 그대로 강행한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지금은 취소도 못 하고 환불도 못 받고 울며 겨자먹기로 가야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에서 공연 진행이 가능한 만큼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 지침상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공연 진행이 가능하다”며 “좌석 간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안내하고 담당자가 현장에 직접 나가 지도·감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