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가 단수 사태 7일 만에 정상화를 선언하고 시민 불편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재수 시장은 15일 오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돗물은 시민 생활, 소상공인 영업과 직결된 사안으로 사전에 철저히 가동 및 관리 상태를 살폈어야 했는데 초유의 전 지역 단수 사태로 큰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마지막까지 물이 나오지 않던 남산면 수동리 1가구에 통수가 최종적으로 이뤄졌다”며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58곳에 대해 탁도 등 수질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단수 사태의 원인은 노후화한 부품으로 예상돼 조기 교체와 비상시를 대비한 부품도 미리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돗물 공급 단계별 미흡한 점이 확인됐다”며 “취·정수시설에 대한 정밀 구조 안전진단과 긴급상황에 즉시 대처할 수 있는 대응책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식수와 용수 분야 현장 조치 지침을 확보해 위기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수도운영 전문인력 배치 등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시는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소양취수장을 내년 소양댐 내로 이전해 현재 취수장과 병행 가동, 취수 안정성을 높이고 취수장 내 펌프 5대 중 3대를 교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단수로 피해를 본 가구와 상가 등에 대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합리적인 보상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현재 가정별로 탁수 퇴수량에 대한 수도세 감면과 필터 교체비, 생수 구매비 보상을 진행하고, 단수 및 탁수 등 수돗물 문제 발생에 대비해 학교급식 안전지침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시민 A씨는 “그동안 얼마나 수도 정비를 안 했으면 21세기에 1주일 이상 수돗물을 못 쓰는 사태가 벌어지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민원을 넣어도 기다리라는 말뿐이라 답답했다. 대대적인 정비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불만을 표했다.
춘천 지역은 지난 9일 오후 2시부터 취수장 시설 고장으로 시내 전 지역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긴급복구 이후에도 고지대나 외곽마을은 수일째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아 피해가 잇따랐다.
한다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