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서 분사한 멜론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합친다. 두 회사의 합병이 전 분야의 제작 및 유통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시너지를 낼지 기대된다.
카카오엔터와 멜론컴퍼니는 15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 후 멜론은 카카오엔터의 사내독립회사(CIC)가 되며 이제욱 전 카카오M 대표가 CIC 대표를 맡는다. 멜론과 합병 후에도 카카오엔터는 김성수, 이진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양사의 합병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카카오엔터는 자사의 지적재산(IP)·음악·영상·디지털·공연 등 사업과 국내 최대 음원 유통 플랫폼인 멜론이 더해져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의 기획·제작·유통이 가능해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다양한 장르의 K-팝 아티스트들과 음원을 기획, 제작하고 투자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온 카카오엔터의 음악 콘텐츠 사업은 멜론 플랫폼과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며 음악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카카오엔터는 ‘나 혼자만 레벨업’ ‘이태원 클라쓰’ ‘김비서가 왜 그럴까’ ‘경이로운 소문’ ‘나빌레라’ 등 총 8500개의 오리지널 IP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자체 카카오TV 오리지널 제작 스튜디오를 비롯해 로고스필름, 바람픽쳐스, 영화사 월광 등 6개의 영화·드라마 제작사와 BH엔터테인먼트 등 배우 매니지먼트 6개사, 스타쉽 등 음악 레이블 4개사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멜론은 전체 회원 3300만명, 유료 회원 500만명 이상을 보유한 국내 대표 뮤직플랫폼이다. 국내 최대의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큐레이션을 제공 중인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2009년부터 매년 K-팝 축제 멜론뮤직어워드(MMA)를 개최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No.1 디지털 음원 플랫폼’ 사업자로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온 멜론과의 결합을 통해 연매출 2조원을 바라보게 됐다”면서 “이번 합병을 통해 카카오엔터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보적이고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멜론은 “카카오엔터와 함께 선도기업으로서 국내 음악산업의 발전을 이끌며 글로벌 엔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