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최다 확진 경신… 줄어드는 병상, 역학조사도 부담

입력 2021-07-15 17:37
연일 30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밀려드는 검사자에 지친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의 의료진이 15일 팔을 내민 채 잠시 쉬고 있다. 이한결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째 1600명대를 이어갔다. 최근 2주 사이 일일 신규 확진자의 최다치가 경신된 횟수는 네 번이나 됐다.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여유분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역학조사에도 과부하가 걸리는 모양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역대 두 번째 많은 규모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건 1615명을 기록한 전날이었다. 7월 들어서 약 2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최다기록은 4차례나 경신됐다. 지난 8일 1275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오면서 종전 최다치였던 지난해 12월 25일(1240명)의 기록을 깼다. 다음날인 9일은 1316명이 신규 확진돼 전날 기록을 갈아치웠고, 10일도 확진자가 1378명 늘어 3일 연속 최다치가 경신됐다. 검사건수가 줄어든 주말과 월요일 소폭 감소했다가 14일(1615명) 사상 처음으로 1600명대를 돌파했다.

코로나19 환자 병상은 7일 만에 빠른 속도로 차고 있다. 지난 7일까지만 해도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60.7% 여유가 있었다. 각 병상 여유분은 중환자병상 73.6%, 준중증환자 병상 49.5%, 생활치료센터 33.9%였다. 그러나 14일 기준으로 감염병전담병원의 여유병상은 42.2%로 줄었다. 일주일 만에 18.5% 포인트나 급감한 것이다. 중환자병상도 여유분이 4.1% 포인트 줄어든 69.5%였고, 준중환자병상도 5.3% 포인트 감소한 44.2%였다. 생활치료센터는 최근 확진자 증가로 정부가 병상을 확대하면서 34.4%로 여유분이 조금 늘었다.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역학조사 속도도 느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주간 발생한 확진자 중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비율은 31.6%에 달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최고치다. 방대본은 질병관리청 소속 방역관과 현장 역학조사관 등 총 12명을 유행이 가장 심한 서울 지역에 투입했다. 인천지역에는 지난 14일 5명을 충원했다.

이달 말까지 유행이 잦아들지 않으면 의료체계와 역학조사에 부담이 크게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다. 감염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참여도는 높게 나타났다. 오는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만 55~59세 연령층은 이날까지 71.3%가 사전예약을 마쳤다. 지난 12일 예약을 한 185만명에 더해 전날도 70만명이 추가예약을 했다.

이날 정부는 3분기 월별 백신 공급량을 확정했다. 7월에는 예정대로 1000만회분이 들어오고, 8월 중 2700만회분, 9월에는 4200만회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제약사와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7월에 확정 물량이 전부 들어올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000만회분 중 현재까지 들어온 백신은 약 288만회분에 불과하다. 이스라엘과 백신 스와프(교환)로 확보한 화이자 백신(70만회분)을 더해 약 800만회분의 백신이 남은 보름동안 들어와야 해 시간이 빠듯하다.

정부는 8월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추가로 들어오면 접종간격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는 11~12주의 간격으로 접종이 진행 중인데, 델타형(인도) 변이 대응을 위해 이를 8~10주로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AZ 백신은 현재 2차 접종분이 모자라 대상군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