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내선 여객 및 항공화물이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도 소폭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김포국제공항에는 제주 등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사람들로, 제주·부산 등 관광지에는 피서객들로 연일 북새통이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올해 상반기 국내선 여객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5.8% 급증한 1548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3.2% 증가한 것이다.
월별로 보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올해 3월에 이미 국내선 여객은 코로나19 발생 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5월 여객은 2019년 5월보다 8.5%, 지난해 5월보다 65% 증가한 312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국토부가 1997년 월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 실적이다.
공항별로는 제주(30.6%)를 비롯해서 김포(48.6%), 김해(75.4%), 청주(50.5%) 등 모든 공항에서 여객 실적이 늘었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4차 대유행 ‘전국화’ 양상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확산세는 여전히 거세다. 특히 이제는 비수도권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국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600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1098명, 비수도권에서는 45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에서 4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은 대구·경북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왔던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또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중은 29.4%에 달해, 사실상 30%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비수도권에서의 일괄적 거리두기 상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이를 일축한 상황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비수도권을 보면 유행이 큰 지역도 있고, 작은 지역도 있어 서로 상이한 상황”이라며 “감염 확산 정도가 다른 상황에서 같은 수준의 방역 조치를 취하는 것 자체가 형평성에 위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수도권 외에 제주와 대전 정도만 3단계 기준에 근접한 상황에서 전국적인 3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하면, 방역 효과보다는 사회 경제적 피해와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거리두기 체계는 국민의 자율적 협조가 중요한 만큼, 지역에서 설정된 거리두기 기준에 따라 단계를 조정하고 이에 맞는 방역 조치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수도권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고 있으며, 비수도권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회적 거리두기 1~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