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또 ‘채점 사고’… 합격자 20명 하루 만에 ‘불합격’

입력 2021-07-15 17:26
서울시교육청 전경. 뉴시스


서울시교육청 임용 시험에서 또 ‘채점 사고’가 발생해 필기시험 합격자가 뒤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당초 합격자 명단에 있던 20명의 응시생은 하루 만에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시교육청은 “합격이 뒤바뀌어 허탈감을 느끼고 계실 응시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15일 홈페이지에 사과문과 함께 ‘2021년도 지방공무원 공개(경력)경쟁 임용시험 필기시험 합격자 정정 공고’를 올렸다. 시교육청은 사과문을 통해 “응시자들의 점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재처리 결과 기존 합격자가 변경됐다. 해당 응시자에게 정중한 사과와 함께 변경 사실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담당자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합격자가 번복된 직렬은 교육행정직렬과 사서직렬이다. 해당 직렬은 6개 과목 중 2개 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보기 때문에 과목 간 난이도를 보완하기 위해 평균점수와 표준편차를 반영한 조정점수를 합격 기준으로 활용한다. 그런데 일부 과목에서 결시자 답안까지 포함돼 평균점수가 원래보다 낮게 나왔고, 이를 바로 잡는 과정에서 조정점수에 변동이 발생했다. 결시자 답안을 제외하고 다시 채점한 결과 20명은 불합격 처리됐고 27명이 추가 합격했다.

시교육청의 ‘채점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교육청은 불과 반년 전인 지난해 12월 서울 공립 중등교사 임용 시험 때도 1차 합격자 발표 10시간 만에 취소 통보를 해 논란을 빚었다. 자가격리자들의 점수가 뒤늦게 반영되면서 합격선이 올라갔고 이에 따라 기존 합격자 가운데 7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