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판에 출사표가 쏟아지면서 대권 주자들이 앞다투어 개인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다. 차별화된 이미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2030세대 표심 잡기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
2030세대의 아버지뻘인 후보들은 ‘형’을 자처하고 있다.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취재지원 단체방 명칭을 ‘J형 공보방’으로 정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난생처음 연 페이스북 계정에 “그 석열이형 맞습니다. 국민 모두 흥이 날 때까지”라는 소개 글을 올렸다.
무거운 이미지 탈피를 위해 망가짐도 불사한다. 윤 전 총장은 일본 캐릭터 ‘엉덩이 탐정’을 닮았다고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만화 ‘추리천재 엉덩이탐정’ 주인공의 둥근 얼굴과 9대1 가르마가 윤 전 총장과 비슷해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애처가’ ‘국민 마당쇠’ ‘토리아빠 나비집사’도 소개에 포함됐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대권 도전 이전부터 ‘하태핫태’를 개인 브랜드로 이용한다. 본인 이름 앞 두 글자를 딴 ‘하태’와 관심이 쏠리는 사안에 ‘핫(HOT)하다’라 불리는 용어 두 개를 엮은 것이다.
신예주자와 달리 대권 재수생 홍준표 의원은 정제된 모습을 부각하고 있다. 19대 대선에서는 시원한 화법을 구사해 ‘홍카콜라’라 불렸으나 이번에는 별칭 ‘jp’를 꺼내 들었다. YS(김영삼) DJ(김대중) MB(이명박) 등 역대 대통령을 영어 머리글자로 약칭하던 문법과 비슷하다. 다만 원조 JP(고 김종필 전 총리)와 차별화하기 위해 소문자 jp를 쓴다고 한다. 홍 의원은 러브레터를 연상시키는 ‘jp 희망편지’를 연이어 띄우며 경제 부동산 안보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