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본격적인 폭염은 다음 주 중순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서울 33.5도, 대구 35.1도, 춘천 34.5도 등 올해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했지만 더 강력한 더위가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기상청은 15일 브리핑에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등 폭염 상황이 16일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말 사이에 폭염은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다음 주인 20~21일부터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주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폭염은 현재 한반도 남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서쪽에 위치한 티베트 고기압이 동시에 국내 대기 상층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할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상청은 “20일 늦은 오후쯤엔 이 두 고기압이 중첩해 한반도 전역을 뒤덮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두 고기압 영향으로 국내 대기 상층부와 중층부 모두 뜨거운 공기가 쌓여 열기가 더해진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번 주 폭염은 거대 기압이 아닌 일사 효과와 저기압 영향이 컸다. 기상청은 최근 더위에 대해 “강한 햇볕이 내리쬔 일사 효과에 한반도 서쪽에서 유입된 덥고 습한 공기가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반도 서쪽에 자리 잡은 강한 저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더위가 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장마가 끝난 건 아니다. 장맛비를 뿌리는 정체전선은 여전히 북상 가능성이 남아있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일본 남동쪽으로 밀려나 있어 장마에 의한 강수는 멈췄다”면서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 한반도로 확장해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라 장마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마는 20일 전후 종료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더위는 주말 사이 전국에 내리는 비로 잠시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7일 오후부터 경기 남부, 충청 내륙, 강원 내륙, 남부 지방 일부에 소나기가 올 것이라며 18~19일에도 전국에 비 또는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밤 사이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돼 주의가 요망된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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