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측 총공세…“이재명 형수욕설, 사과로 끝날게 아니다”

입력 2021-07-15 16:27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낙연 전 대표 측은 15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형수 폭언’ 사건을 다시 거론하며 공격 수위를 끌어올렸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몰아 캠프 차원의 총력전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계 좌장 격인 설훈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형수 폭언 사건은)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기본적 자질의 문제”라며 이 지사의 신상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설 의원은 “(이 지사의) 형수와 형에 대한 발언은 뭐라고 표현을 할 수가 없다”며 “특히 여성들에게 치명타를 가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설훈 의원. 연합뉴스

이 지사가 이미 사과하지 않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도 “녹음을 들어본 사람들의 얘기로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식의 얘기가 나올 수 있느냐, 정말 놀랍다는 것”이라며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그간 이 지사가 자랑해온 본선 경쟁력을 두고도 “TV토론회를 거치며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을 못 이긴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평가절하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와 윤석열 전 총장이 붙으면 이 후보가 훨씬 더 우위에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수석대변인인 오영훈 의원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오 의원은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앞서 이 지사가 사이다보다 국밥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가 입장을 바꿨다”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오영훈 의원. 연합뉴스

반면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에게 제기한 옵티머스 의혹에 대해선 “무리한 네거티브”라며 적극 엄호했다. 해당 의혹은 이 전 대표의 측근이 검찰의 옵티머스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말한다. 오 의원은 “이미 고인이 되신 분을 다시 소환해서 지금 문제 제기하는 것은 도덕적이지 않다”며 “이미 또 법적 책임을 다 물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 측 의원들의 강공에는 최근 상승세를 탄 지지율 효과가 반영됐다. 앞서 이 지사가 크게 흔들릴수록 이 전 대표의 지지율에는 탄력이 붙었다. 실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18세 이상 2036명에게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는 이재명 32.9%, 이낙연 23.2%였다. 직전 같은 조사에서보다 적합도 격차가 3.3%p 좁혀졌다(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 전 대표 역시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율이 많이 호전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이 지사를 겨냥해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