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옥중 尹 장모 “딸, 사위는 굳건하게 큰일을 해 달라”

입력 2021-07-15 16:17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 씨가 지난 2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법요양병원 개설 혐의로 법정 구속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4)씨가 구치소 접견에서 “가족들은 꿋꿋하게 큰일을 해 달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심 선고 후 최씨의 심경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최씨 측은 법리 오해 및 양형 부당 사유를 적은 항소이유서를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15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씨는 최근 가족 접견에서 “아들, 딸, 사위는 굳건하게 큰일을 해 달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최씨가 지난 2일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구속되자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최씨도 본인이 구속된 것에 개의치 말고 정치 행보를 하라는 취지에서 이 같은 심경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최씨 접견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대신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외부 일은 어머니가 걱정하실 일이 아니다. 본인 건강을 잘 지키는 게 자식을 최고로 위하는 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본인이 대선 후보에 오른 뒤 가족 관련 의혹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배우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최씨 측은 ‘최씨가 고령이고 치매 증상으로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며 불구속 재판을 희망하고 있다. 최씨는 앞서 1심 재판부가 최후진술 기회를 줬을 때 “판사님, 죄송하지만 무슨 말씀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씨 측 항소이유서에는 “병원 설립 시 대여금을 지급한 것일 뿐 병원 운영에 개입하지 않았고 공범들과 비교해 형이 과도하다”는 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최씨가 병원 개설·운영에 깊이 관여하고 요양급여를 편취했다”고 판단했다.

최씨 측은 2003년부터 각종 법적다툼을 벌이고 있는 정대택(72)씨를 본인과 딸 김건희씨에 대한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씨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씨가 유흥주점에서 ‘쥴리’란 예명을 쓰는 접객원으로 일했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런 의혹에 대해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라고 일축했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