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 너무 커서 구부정 키다리 신라 인골 나왔다

입력 2021-07-15 15:09 수정 2021-07-18 17:48
경북 경주 탑동 28-1번지의 이른바 ‘탑동유적’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삼국 시대 인골 중 최장신에 해당하는 180cm 남성 인골이 확인됐다고 문화재청이 15일 밝혔다. 해당 유적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조사 중인 곳으로 최근 이곳에서 5~6세기 삼국 시대 대표적인 무덤 24기와 그 내부에 있던 총 12기의 인골을 확인했다.
인골 출토 모습.

이번 조사결과 주목되는 것은 2호 덧널무덤에서 확인된 180cm에 가까운 신장의 남성 인골이다. 이는 지금까지 삼국시대 무덤에서 조사된 남성 인골의 평균 신장 165cm를 훨씬 넘는다. 현재까지 확인된 삼국시대 피장자 중 최장신이며 보존상태 역시 완벽하다. 현장에서 긴급히 이루어진 형질인류학적 조사를 통해, 해당 피장자가 척추 변형(비정상적인 척추 만곡)을 가지고 있었음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정밀한 고고학적 조사와 병리학적 연구를 통해 피장자가 당시 어떠한 육체적 일을 하였는지와 직업군을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탑동유적은 경주 남천과 인접한 도당산 아래쪽에 위치하며, 기원후 1세기 전후 목관묘를 비롯, 6세기까지 무덤이 조영된 것으로 알려진 신라의 중요한 무덤군이다. 한국문화재재단에서 2010~2021년까지의 조사를 통해 돌무지덧널무덤 130기를 비롯한 약 180여 기의 무덤이 확인 됐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