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방역 총책임자 해봐서 아는데…한마디 안할 수 없어”

입력 2021-07-15 14:55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에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보수다' 온라인 강연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백신 수급이 부진한 상황을 거칠게 비판했다. 황 전 대표는 자신이 메르스 방역 총책임자로 일해본 적 있어 당국의 고충을 잘 안다면서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황 전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메르스 방역 총책임자로 일해 봤다. 그래서 (방역당국의) 그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도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해서 한 마디 안 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황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어 “도대체 언제 백신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는 것이냐”며 “남의 나라 국민은 백신이 너무 많아서 유통기한 초과를 걱정하는데, 우리 국민은 그것이 배부른 소리로만 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전 대표는 “국민 허탕, 헛수고가 재미있느냐. 가학 취미냐. 생색은 독차지하려고 근거 없는 큰소리를 치다가,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 책임져야 할 때는 ‘모두의 책임’이라며 슬그머니 회피한다. 정말 너무 한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황 전 대표는 또 “이제라도 고통받는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솔직해지시기 바란다. 그래야 무능도 양해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글을 마치며 “대통령과 청와대에 묻는다. 백신 확보에 어떤 문제가 생긴 것이냐”며 “알고 싶어하는 국민께 분명한 답을 달라”고 말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