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국힘 입당에 송영길 “헌정사 안좋은 사례”

입력 2021-07-15 14:39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와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데 대해 “우리 헌정사에 아주 안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저격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도청에서 열린 충남 예산정책협의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감사원장이나 검찰총장이 그것을 마지막 공직으로 봉사한다는 자세를 갖지 않고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 자신의 모든 행위가 정치적 행위, 사전 선거운동으로 의심받는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본인이 어느 정당에 가입하느냐는 헌법적 권리라서 그분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몇 가지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5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세종특별자치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그는 “본인을 감사원장으로 발탁해 임명해준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와 도리에 관한 의사표시가 있어야 한다”며 “엄격한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이 유지돼야 하는 감사원장 자리를 임기 중 그만두고 나와서 정치를 선언하고, 특정 정당 그것도 야당에 가입하는 게 감사원의 독립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후대 감사원장과 직원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에 대한 해명을 국민에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송 대표는 최 전 원장이 지난해 청와대가 감사위원에 김오수 당시 전 법무부 차관(현 검찰총장)을 추천한 것을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거절한 것과 월성 원자력발전소 감사 등을 언급하며 “감사원장을 그만둔 지 17일 만에 야당에 입당하는 행위로 비춰봤을 때 정치적으로 편향된 야당 정치인이 되기 위한 고도적 정치 행위로 의심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송 대표는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감사원장이든, 검찰총장이든 고도의 정치적 독립이 요구되는 권력기관의 정점에 있었던 분들은 그것을 명예로 알고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게 공직에 일하는 후배에게 귀감이 된다”고 거듭 비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