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최근 NC 다이노스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 의혹에 “국민 여러분들과 프로야구 팬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선수협 회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NC의 주장인 양의지다.
선수협은 15일 사과문을 통해 “날로 심각해지는 코로나 국면으로 인해 전 국민들의 고통과 피로감이 높아져 가는 가운데 일부 선수들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표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감염 예방을 위해 온 국민들이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생활을 감수하고 있다”며 “더욱이 최근 4차 대유행에 접어들며 확진자가 연일 10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상황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방역에 모범을 보이고 솔선수범하여 심리적으로 고통받고 지친 국민들과 팬들에게 위로를 드려야 할 책임이 있는 프로스포츠 선수가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동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고 실망을 드린 점 너무나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선수협은 “한국 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단체로써 모든 선수들을 대신해 프로야구 팬들을 비롯,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단 내부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대한 더욱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선수협도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전 선수단에 방역당국의 방역수칙에 대해 다시 한번 당부하고 이를 꼭 지켜줄 것을 지속적으로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남구청장 “허위 진술”…서울시 3개구 합동조사
앞서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 NC 선수 4명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원정 숙소에서 선수단이 아닌 지인 여성 2명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백신을 맞은 박민우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군 주전 선수들의 확진에 NC 선수단에서는 많은 밀접접촉자가 나왔고, 두산 베어스 확진자 발생까지 겹치면서 리그가 중단되기까지 했다.
심지어 방역 당국은 NC 선수들이 역학조사에서 허위진술을 했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수들하고 외부 지인들이 1차 역학조사 단계에서 문제가 됐던 이 모임 자체를 진술에서 누락시켰다. 동선에서 누락시켰다”며 “저희들도 1차 역학조사에서는 진술이 누락돼 있었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 상황을 파악을 못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현재 NC 선수와 관련된 역학조사를 3개 자치구(강남구, 송파구, 금천구) 합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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