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 불렀지만 파렴치한 일 없었다” NC 박민우 해명

입력 2021-07-15 11:21 수정 2021-07-15 13:47
지난해 11월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에서 NC 박민우가 2타점 안타를 날린 후 두산이 다른주자 수비를 하는 사이에 2루까지 진루 한 뒤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원정 숙소에서 술판을 벌여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28)가 자신의 SNS 계정에 별도 사과문을 올렸다.

박민우는 14일 오후 늦게 새로운 SNS 계정을 만들어 사과문을 게재했다. 함께 방역수칙을 위반한 박석민은 같은 날 오후 구단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었다.

박민우는 “대표로 선배님께서 사과문을 작성해주셨지만 저 또한 이 사태를 만든 일원으로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글을 적는다”고 했다.

그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역학조사를 받는 동안 동선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1년이 넘는 코로나19 기간, 제가 별 탈 없이 야구를 하고, 일상을 누린 것은 모두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매 순간 방역에 힘쓰고 계신 덕분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허위 진술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민우는 “역학조사 기간 모든 질문에 거짓 없이 말했다. 앞으로도 사실 확인에 경찰 조사가 필요하다면 마땅히 받겠다”며 “CCTV와 카드 내역 등 필요한 모든 일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된 사항에 대한 징계도 반성하는 마음으로 달게 받겠다. 저의 경솔함이 만든 이 상황으로 고통받는 모든 분께 면목 없고 죄송하다. 방역 당국의 조사와 징계가 끝날 때까지 자숙하며 처분을 기다리겠다”고 사과했다.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지난 8일 서울 잠실 원정 때 숙소로 사용한 호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NC 선수단은 9일 검사를 받았고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등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NC 선수단과 밀접접촉한 두산 베어스 선수단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자가격리 대상자가 속출하면서 KBO리그 중단 사태가 빚어졌다.

이후 NC 선수들이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함께 술을 마시며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석민은 지난 14일 사과문에서 이를 인정했다. 그는 지난 5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와 함께 원정 숙소로 지인 2명을 불러 음주를 했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청은 14일 오후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코로나19 확진 후 동선을 허위로 진술했다고 보고 박석민과 권희동, 이명기, 이들의 지인 2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선발돼 백신을 맞은 박민우는 음성 판정을 받았고 강남구청의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민우는 “무엇보다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으면서도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든 것에 큰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대표팀 하차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떠도는 이야기 속 파렴치한 문제는 실제로 없었다. 하지만 원정 숙소에 외부인을 불러 만남을 가진 것부터가 큰 잘못”이라며 “국민의 응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김경문 감독님께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한다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