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 완료하면 인도발 델타변이를 비롯해 주요 변이 4종의 감염 예방 효과는 80% 이상이며 입원 및 사망을 86~96% 감소시킨다는 문헌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 아스트라제네카와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을 교차 접종할 경우 동일 백신 접종 완료 보다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반응이 증가하거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과 대한의학회는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 이슈 관련 신속 문헌 연구를 진행했다.
이달 8일까지 국내외 의학논문데이터베이스와 출판 전 논문DB에서 확인된 문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백신 교차 접종 효과 및 안전성(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1편, 코호트 논문 5편), 기존 백신의 변이 예방 효과(검사 음성 환자-대조군 연구 4편)를 고찰했다.
백신의 교차 접종은 같은 백신 2차까지 접종 완료에 비해 중화항체 반응이 증가하거나 비슷했다. 발열 두통 피로감 등 전신 이상 반응은 늘었지만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교차 접종 이후 면역원성(면역학적 기억 유도 백신의 능력·항체 또는 T세포 반응치로 평가) 연구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반응을 확인했다. 대체로 교차 접종 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 대비 면역 반응이 증가했고 mRNA 백신 2회 접종 보다도 높거나 비슷했다.
안전성 관련해선 동일 백신 접종 대비 전신 반응이 증가했으나 내약성(약물 투여 후 부작용이나 불편감을 견디는 정도)이 좋은 편이었다. 다만 현재까지 단기간 안전성에 관한 연구만 존재하며 발생률이 낮은 이상반응의 경우 현재 규모의 연구에서는 평가하기 어려움이 있다는 게 보의연 측 설명이다.
교차 접종의 경우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 대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이 증가했고 화이자 백신 2회 접종과 비교했을 땐 변이 유형에 따라 증가 혹은 감소 양상에 차이가 있었다. 이 또한 소규모 인원의 제한적 연구결과만 존재해 한계가 있다. 또 아직까지 감염 예방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결과는 없고 면역원성 결과만 있는 점도 제한적이란 지적이다.
아울러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경우 주요 변이(알파, 베타, 감마, 델타) 바이러스에 대해 임상적 의미가 있는 효과(유증상 감염 예방, 입원 및 사망 예방)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변이 감염에 대한 백신 예방 효과는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약간 감소하지만 2회 접종 완료 시 80% 이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 보다 알파 변이에 대한 감염 예방 효과가 더 크고 특히 유증상 감염 예방 효과는 변이형이라 하더라도 비변이형과 비슷했다.
입원 및 사망 예방과 관련해선 1회 접종 완료 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을 78~96%로 감소시켰다. 2회 접종 완료 시에는 이 효과가 86~96%로 더 컸다. 백신을 접종한 경우 입원 및 사망 예방에 미치는 영향은 변이 종류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단 현재까지의 자료에서 중증도 구분은 할 수 없었다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
연구 책임자인 최미영 임상근거연구팀장은 15일 “이번 연구는 교차 접종과 변이 바이러스에 관한 첫 번째 체계적 문헌 고찰로 연구 문헌 대부분이 진행중이거나 미발표 논문이라 양과 질에 한계점이 있다”면서 “추후 대규모 코호트 연구들이 계속 보고될 예정으로 신속하게 최신 문헌들을 반영한 연구결과를 지속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