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처음 본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50대 남성이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구속한 50대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10시쯤 경기도 부천시 한 길거리에서 30대 여성 B씨의 얼굴 등을 여러 차례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일면식도 없던 B씨를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경찰에서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면서도 “B씨를 추행하진 않았다”고 진술했다. B씨는 당시 A씨가 자신의 신체를 접촉했고, 바지 지퍼도 열려 있었다는 점을 들어 추행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범행 장소를 명확히 비추는 CCTV가 없어 증거가 불충분하고, 범행이 약 3초 이내로 벌어졌다는 점 등을 토대로 상해 혐의만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범행에 든 시간이 매우 짧았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