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1시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2길 20번지에서 만난 해녀그림 작가 한익종씨는 “제주바다에서 건져온 쓰레기를 재활용한 환경작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해녀들 때문”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해녀그림이 좋아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해녀가 살던 집을 개조해 정착했다”면서 “그많던 해녀들이 바다오염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스토리투어라는 여행사를 만들고 해녀들의 애환이 담긴 폐허로 변한 옛집을 개조해 제주도에 정착하고 싶어하는 서울사람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때 추진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코로나19로 이마저도 중단된 상태여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씨는 “용수리는 제주에서는 드물게 논농사가 많은 부자동네였다”며 “용수리 연안이 제주 3대 어장으로 소문나면서 낚시꾼들이 버린 바다쓰레기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용수리의 해녀 규모는 20여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씨는 “삼성그룹 근무 당시 이건희 회장과 세계를 누비며 새로운 길을 열었던 경험을 살려 제주도에서 부부가 함께 인생 후반전을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대안을 여는 일에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라며 “푸르메재단이 수도권에서 성공시킨 스마트팜을 제주도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