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지동원(30)의 K리그 복귀전이자 구단 데뷔전에서도 패했다. FA컵까지 무려 13경기째 무승이다.
서울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인 더비’ 홈경기에서 전반 26분 인천 공격수 무고사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패했다. 후반 6분 박정빈이 무고사에게 무리한 태클을 가해 당한 퇴장이 뼈아팠다.
인천은 플레이메이커 아길라르와 무고사의 호흡이 경기 판도를 순식간에 바꿔놨다. 아길라르가 서울의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다가 왼쪽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무고사에게 발등으로 절묘한 패스를 흩뿌렸다. 무고사는 반대편 골대 구석에 공을 차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양한빈 골키퍼가 몸을 던졌지만 워낙 정확한 슈팅이었다.
박정빈의 퇴장 뒤 급해진 서울은 여름 이적시장 영입생인 지동원과 가브리엘, 이어 경기 막판 박주영까지 가용 가능한 공격자원을 대부분 투입했지만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인천이 교체 투입한 김도혁과 선발 출전한 정혁의 미드필드 조합에 김광석과 오반석, 델브리지까지 버틴 끈적한 수비조직을 뚫어내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기대를 모은 지동원도 수적 열세에 별다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번 패배로 서울은 18경기를 치른 상태에서 강등권인 11위로 남았다. 이전까지 코로나19로 다른 구단보다 치른 경기 수가 적었지만 이제는 경기 수도 같아진만큼 더한 위기에 몰린 셈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