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공격 예상했지만, 수사 악용은 놀랐다”

입력 2021-07-14 21:16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종학 선임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4일 여권의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한 이동훈 전 대변인에 대해 “없는 말 지어내서 할 사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JTBC 인터뷰에서 “저에 대한 공격들이 다방면에서 들어올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수사를 악용해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변인은 전날 수산업자 김모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여권, 정권의 사람’이라는 사람이 찾아온 적이 있다”며 “‘Y(와이)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 ‘경찰과도 조율이 됐다’ 이런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고는 “저는 안 하겠다, 못 하겠다 했다. (그 이후)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가 됐다. 윤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 그 날”이라고 말했다.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오후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연합

윤 전 총장은 “이 전 대변인 본인이 자기 명예를 걸고 얘기한 것”이라며 “혐의 내용이 제가 정치 선언을 하던 6월 29일 공개된 부분도 많은 의혹을 낳게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는 또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수치는 그 전부터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며 “큰 추세에 관심을 두고 국민 여론을 살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검찰총장 출신으로서 야권 출마가 자기부정이라는 여권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그런 지적은 오히려 여권의 자기부정이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부인 김건희씨에 집중된 검증 시도와 관련해서는 “공직에 출마하는 사람은 저 윤석열 본인이기 때문에, 저의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데 필요하고, 팩트에 기초한 것이라면 그에 대해서 얼마든 설명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최근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장모 최모씨에 대해서는 “지금 혐의에 대해 당사자와 변호인이 다투고 있고,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