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 김건희씨 ‘멤버유지’ 논문 의혹에 파행

입력 2021-07-14 20:45

국회 교육위원회가 1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논문 표절 의혹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파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권의 공세에 항의하며 회의 도중 전원 퇴장했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교육위에서 김씨가 ‘한국디자인포럼’에 제출한 논문에서 '회원 유지'라는 제목이 'member Yuji'로 잘못 번역된 것을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 논문이 얼마나 부실한지 ‘유지 논문’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실 논문이 (국민대) 박사학위의 근거가 되고, 김씨가 이 박사학위를 받은 걸 기초로 해서 다른 대학의 교수로 강의를 5년 이상 나갔고, 다른 학생의 박사학위 심사까지 했다”며 “국민대와 학회, 학술지 그리고 박사학위 인증 과정에 대해 교육부가 특정감사를 해야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Yuji’는 구글 번역기를 돌려 번역기가 인식 못 했을 때 그냥 한글로 나오는 것”이라며 “논문 통과는 해외 토픽감”이라고 지적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국민대의 경우 학교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되면 예외 없이 동일한 기준을 가지고 원칙적으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조경태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석·박사 논문 표절 의혹이 있는 장관들을 많이 채용했다”며 “의혹이 있는 장관들부터 해임시키고 나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으냐”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정경희 의원은 “추경과 관련 없는 범야권 대선후보에 관한 비방 발언이 계속되고 있어서 더 이상 듣는 것이 무의미하다. 더는 회의에 참석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자리를 떠났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 의원을 따라 전원 퇴장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